스즈키는 24일, 스즈키 오사무 회장(91)이 6월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씨는 40년 이상에 걸쳐 경영을 주도했다. 인도 진출 등을 이뤄내며 스즈키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2019년에는 토요타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맺고, 환경 대응 등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체제도 정비했다. 퇴임 후에는 대표권이 없는 고문이 된다.

스즈키 씨는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기 경영계획을 착실히 실행하기 위해 임원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이날 전동화 추진과 품질 향상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부회장과 일부 임원도 교체한다.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 = 모리타 다케시 촬영

스즈키 씨는 기후현 출신으로, 1958년에 스즈키자동차공업(현 스즈키)에 입사했다. 창업가문 출신으로 장인인 스즈키 슌조 사장(당시) 밑에서 경영을 배우고, 78년에 사장에 취임했다. 알토와 왜건R 등 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오랫동안 50% 안팎의 판매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중소기업의 아저씨”라고 부르며, 현장 중시의 자세를 일관되게 지켰다.

2000년에 회장으로 물러났지만, 후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했다. 후계자의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사위도 급서했고, 리먼 쇼크 직후인 2008년 12월,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내가 책임지겠다”며 사장으로 복귀했다. 세대교체를 도모하기 위해 2015년에 장남 스즈키 도시히로 씨에게 사장직을 넘기고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됐지만, 다음 해 연비 데이터의 부정 측정 문제가 발각됐다. CEO직을 내려놓고, 톱다운 경영에서 집단 지도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대전환기에 있다. 스즈키는 첨단 기술 개발에서는 뒤처졌지만, 2019년에 생존을 위해 토요타와의 자본 제휴에 합의했다. 지난해 세계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8.6% 감소한 244만7971대였다. 국내 판매 대수에서는 지난해 혼다를 제치고 토요타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마쓰오카 다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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